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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O/IEC 42001,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2026년 7월 12일

ISO/IEC 42001,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QueryPie는 최근 UKAS의 인정을 받은 글로벌 인증기관 LRQA를 통해 ISO/IEC 42001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담당자로서 그 과정에서 느꼈던 막막함이 아직도 생생하기에, 이제 막 첫발을 내딛으려는 담당자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가장 먼저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1. 표준의 '관점'부터 이해해야 합니다

ISO/IEC 42001은 AI 모델의 성능이나 특정 보안 기능의 우수성, AI 활용 능력을 평가하는 인증이 아닙니다.

실무적으로 요약하면, ISO/IEC 42001은 조직이 AI를 어떤 목적과 범위에서 개발·제공·사용하는지, 관련 이해관계자는 누구이며 어떠한 요구사항과 기대를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AI와 관련된 리스크와 영향을 식별·평가·통제하며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조직의 경영체계 안에 AI 관리체계를 설계·구축하도록 요구하는 AI 경영시스템 표준입니다.

많은 담당자들이 ISO 27001 등 기존 인증 경험을 믿고 표준 문서를 건너뛴 채 '뭐 똑같겠지?'라는 "감"으로 시작합니다. 익숙한 방식대로 문서와 통제 항목부터 만들기 시작하죠. (저도 그랬습니다.)

그러나 ISO/IEC 42001은 그렇게 접근하신다면 한참 후에 처음으로 다시 돌아와야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경영시스템(MS)의 뼈대는 27001과 비슷해 보이지만, 42001의 특화된 요구사항들이 준비의 성패를 가릅니다.

  • AI 시스템 영향평가 — 조직에 대한 리스크뿐 아니라 개인, 집단 및 사회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까지 고려
  • AI 시스템 수명주기 전반에 걸친 관리와 통제
  • AI 정책과, 책임 있는 AI 원칙을 반영한 측정 가능한 AI 목표의 수립

이러한 요구사항은 기존 인증 경험만으로는 충분히 파악하거나 구현하기 어렵습니다. 표준 원문을 반드시 숙지하고, 특히 42001에 특화된 요구사항이 무엇인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첫걸음이 되어야 합니다.

2. 적용 범위를 명확히 정의해야 합니다

모든 인증에서 늘 그렇듯, 범위 정의는 가장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조직 전체의 AI 활용을 대상으로 할 것인지, 특정 AI 제품이나 서비스로 한정할 것인지, 임직원의 내부 업무용 AI 활용까지 포함할 것인지에 따라 준비 방향은 크게 달라집니다.

적용 범위가 모호하면 이후의 모든 활동도 함께 흔들립니다.

  • 어떤 AI 시스템을 관리해야 하는가
  • 어떤 리스크와 영향을 평가해야 하는가
  • 누가 책임을 가져야 하는가
  • 어떤 법적·계약적 요구사항을 적용해야 하는가
  • 무엇을 모니터링하고 측정해야 하는가

그리고 처음부터 너무 욕심을 부릴 필요는 없습니다.

관리 역량과 책임체계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범위를 과도하게 확장하면, 오히려 AI 시스템 식별과 리스크 평가, 통제 운영이 형식적인 체계로 흐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조직의 핵심 AI 제품이나 서비스처럼 목적과 책임이 분명하고 실제로 관리할 수 있는 영역에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모든 범위를 포함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사업 목적과 AI 활용 형태를 기준으로 실제로 책임지고 일관되게 관리할 수 있는 범위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3. 이해관계자를 식별해야 합니다

이해관계자 식별은 기존 다른 보안 인증에서도 해본 익숙한 작업입니다. 하지만 ISO/IEC 42001에서는 조직 내부와 고객을 넘어, AI 시스템으로 인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개인, 집단 및 사회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범위가 조금 다릅니다.

AI 시스템은 단순히 개발, 보안 조직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제품, 보안, 개인정보보호, 법무, 컴플라이언스, 운영, 영업은 물론 고객, 사용자, 외부 공급자와 파트너, 투자사, 사회 전반까지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AI 시스템의 영향을 받습니다.

각 이해관계자는 서로 다른 요구사항과 우려를 가지고 있습니다.

개발 조직은 성능과 출시 속도를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고, 보안 조직은 권한통제와 데이터 보호를, 법무와 컴플라이언스 조직은 규제 및 계약 준수를, 고객은 투명성·신뢰성·책임 있는 AI 운영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요구와 우려를 초기 단계에서 식별해야 이후의 정책, 역할과 책임체계, 리스크 평가 및 통제가 일관되게 설계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ISO/IEC 42001을 향한 첫발을 내딛는 기업이 우선 점검해야 할 세 가지 사항을 살펴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점은, 처음부터 완벽한 AI 경영시스템을 만들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ISO/IEC 42001의 실무 적용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이를 실제 조직과 AI 서비스에 적용하는 방식도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미 모든 답을 갖고 시작하는 조직은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기업이 각자의 비즈니스 환경과 AI 활용 방식에 맞는 관리체계를 하나씩 만들어가는 단계에 있습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모든 AI 시스템과 활용 영역을 완벽하게 관리하려 하기보다, 명확한 범위에서 시작해 실제 운영 과정에서 발견되는 문제와 경험을 바탕으로 관리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QueryPie 역시 비교적 이른 시기에 ISO/IEC 42001 준비를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여러 고민과 시행착오를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우리 조직에 적합한 AI 경영시스템을 하나씩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ISO/IEC 42001 인증 취득을 검토하고 있거나 준비 과정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기업이 있다면, QueryPie의 경험이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필요하신 경우 언제든지 QueryPie로 연락해 주세요. 우리가 직접 인증 과정을 거치며 얻은 실무적인 교훈과 인사이트를 기꺼이 나누겠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준비 과정에서는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다음 편에서는 ISO/IEC 42001 준비의 실질적인 출발점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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